인사말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은 2013년 4월 19일, ‘에너지전환’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창립한 에너지전환 운동의 결사체이자 기업입니다.

 우리가 에너지협동조합을 만든 계기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입니다. 사상 최악의 핵사고를 겪으면서, 구호가 아닌 실제 삶 속에서 에너지전환의 필요성에 공감하였고, 내가 살고있는 지역으로부터 에너지자립을 실현해 보자는 결의가 모였습니다.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은 지역 차원에서의 에너지자립에 힘이 되고자 그동안 햇빛발전소(태양광발전소) 9기를 설치하여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발전소 설치와 운영은 그야말로 조합원들의 열정과 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조합원들이 발전소 부지를 찾아 나서고, 부지가 확보되면 전체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출자금을 모으고, 더 많은 시민을 조합원으로 초대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영 중인 발전소는 수시로 안전 점검을 하고, 주기적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청소도 하고 있습니다.


 햇빛발전소 설치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에너지전환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에너지 시민성’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다른 협동조합 및 시민사회와 연계하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아쉬움은 우리 조합의 활동이 조합원 또는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접점이 크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논의 끝에 에너지 & 제로웨이스트숍인 ‘햇빛상점’을 2022년 2월에 오픈했습니다. 이곳을 통해 더 많은 시민과 함께 에너지전환과 자원순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최승국 이사장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최승국 이사장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현상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은 인류의 생존과 지구생태계의 운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전체 전력의 88%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우리 지역부터 에너지전환을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은 ‘에너지전환도시 은평’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평지역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전국이 실질적인 탄소중립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더 많은 분이 우리와 함께하면, 에너지전환도 그만큼 빨라질 것입니다.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승국(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